안녕(安寧) 모란
국립 고궁박물관
자료/국립 고궁박물관
국립 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 영원한 안녕을 비는 마음의 "안녕(安寧) 모란"이 3D 영상과 함께 전시되고 있어 관람을 해 보았다.
화려한 꽃 모란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왕실과 민간을 막론하고 모란의 꽃과 무늬는 오랜 사랑을 받아다. 조선왕실에서도 풍요와 영화로움을 기원하며 꾸밀 때 용(龍), 봉황(鳳凰), 거북(龜)과 함께 모란을 즐기고 사용했다. 조선왕실에서는 부귀와 함께 왕실의 인물의 마지막 배웅하는 무늬로 모란을 썼다. 왕실 흉례 때에도 모란도 병풍을 쳐 고인을 지키고, 사후 조상신이 된 국왕과 왕비가 나라의 영원한 안녕(安寧)과 번영을 가져다줄 것을 기원했다.
전시실 가는 길목의 의 화사한 모란꽃 3D 영상 통로로, 화려하고 예쁜 모란꽃이 관람객을 반기며 물결치고 있다.
3D모란꽃
모란꽃으로 수놓은 3D 영상 통로
우중에 백모란을 읊다 시 한수
신라시대부터 모란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감상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18세기에 들어 화훼화(花卉畫)의 유행으로 모란이 그려지기 시작해 19세기 들어 절정을 이루었으며, 민간에서는 모란이 주는 부귀화와 염원을 담은 모란도가 크게 성행하여 민화(미民畵)의 대표 주제로 자라 잡았다.
18세기에서 19세기 사이 모란을 주제로 그린 문인들의 그림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추사 선생의 화파이자, 허균의 후예 허련, 나비 그림의 일인자로 군림했던 19세기 화가 남계우, 조선 후기 화가 신명연, 심사정, 19세기를 대표하는 도화서의 화원 이한철 , 이색 화풍의 대가였던 김수철 화가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실 입구 화려한 문양의 모란
꽃과 괴석을 그린 그림
한 폭에는 모란을 다른 한 폭에는 찔레꽃과 등나무 꽃을 괴 석괴 함께 그린 장식화로 흥선대원군의 거처였던 운현궁 노가당 도배지에서 에서 발견되었다. 두 폭이 마주 보는 맨 가운데 잘려나간 부분이 있어, 벽장을 장식했던 그림으로 추 정하고 있다.
모란 문양이 들어간 화려한 왕실 장식과 병풍
모란을 그린 청화백자와 모란도 병풍
모란을 그린 청화백자
청화 안료로 모란을 그린 백자로 조선시대에는 부귀, 장수, 다남(多男)등 길상무늬가 유행하면서 각종 생활용품과 장식품의 무늬로 모란을 즐겨 사용하였다.
(左병풍) 모란을 비롯 다양한 꽃과 괴석을 네 폭의 훼화도 병풍
모란으로 수놓은 화려한 문양
복온공주는 조선의 왕족으로, 순조 임금과 순원왕후의 차녀로 13세 어린 공주의 시집가는 날 입었던 혼례복으로 크기는 128.5 cm×185.6cm로 비단에 자수
1880년 이후 왕실의 여성이 혼례를 치를 때 입는 혼례복으로 크기는 134 cm×177cm로 비단에 자수
20세기 초, 유리창에 모란을 그린 가마로, 나무, 비단 그리고 유리에 채색한 크기는 106.1 ×105.3 ×202cm
모란의 아름다운 3D
부귀와 풍요의 상징 모란무늬는 가장 경사스러운 예식에 혼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복은 공주의 혼례 때 사용한 혼례용 방석으로, 비단에 자수를 입혔으며 크기는 85.8 ×99cm
모란을 수놓은 혼례 때 사용한 부채로 비단, 은, 진주를 사용한 부채로 크기는 48.5cm
꽃과 길상무늬판과 모란무늬의 무늬판
왕실 여성들이 혼례 때 업었던 대련 치마에 찍었던 금박 무늬판과 , 모란무늬판은 왕실 구성원들의 복식에 금박, 자수 등을 장식하기 위해 사용한 도장으로, 무늬를 통해 신분의 차이를 나타냈다.
모란이 뿌리에서 반복적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그린 병풍이다. 모란도 병풍은 혼인이나 잔치와 같은 왕실의 경사, 왕실 상장례의 주요 절차마다 쓰였다. 특히 망자의 관 주위, 신주를 모신 교의 주위 등에 둘러쳤는데 4폭과 8폭의 병풍을 주로 사용하였다.
모란은 조선왕실의 권위와 위엄을 강조하는 도상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궁궐 그림 중 장식그림으로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이상으로, 많이 그려진 것이 모란도(牧丹圖)다. 모란은 조선 왕실의 권위와 위엄을 강조하는 도상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조선 궁궐의 장식 그림으로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만큼이나 많이 그려진 것이 바로 모란도日月五峯圖였다. 특히 모란도 병풍은 왕실 조상을 섬기는 의례에 중요하게 사용되어 왕실과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조상숭배와 모란
흉례凶禮는 고인이 된 국왕과 왕비를 왕실과 나라를 돌보는 조상신으로 모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흉례의 각 절차마다 고인의 시신이나 혼魂이 자리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모란도 병풍을 설치했다. 그 밖에도 왕릉의 석물, 선원전璿源殿 같은 진전 건축, 왕실 사당 건축의 곳곳에 모란무늬를 조각해 장식했으며, 신주를 놓는 의자[교의交倚], 부장품을 운반하는 가마인 채여(彩轝), 신주를 운반하는 가마인 신여(神轝) 등에서도 모란 장식을 확인할 수 있다.
"안녕(安寧)" 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인사이기도 하지만, 조선 왕실에서 언녕을 빌었던 모란의 무늬처럼 우리 모두에게 안녕을 비는 주문이기도 하다. 모란꽃의 화려한 꽃송이의 화사한 향기가 서로의 안녕을 기원해 보는 뜻이 이번 전시에 숨이 있는 듯싶다. 코로나 4단계까지 올라온 숨 막하는 현실 속에 모든 분들의 안녕(安寧)을 기원해 본다.
'여행&둘레길 > 문화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증 문화유산 명품전 (37) | 2021.08.02 |
---|---|
故 이건희회장 기증 문화유산 명품전 (33) | 2021.07.30 |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 (34) | 2021.07.02 |
2021년은 6.25전쟁 71주년 되는해 (39) | 2021.06.29 |
개천에서 생태공간으로 (36) | 2021.06.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