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흔적 길상사 만추
2023.11.25일
11월의 마지막 주말 법정스님과 길상화보살의 흔적이 남아 있는 성북동 길상사를 찾았습니다. 단풍 보러 길상사를 찾은 것은 아니었는데, 초겨울이건만 길상사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길상사는 법정스님의 무소유 사상에 감동받은 김영한(법명:길상화(吉祥華) 보살이, 자산의 소유 성북동 부동산 7천여 평에 달하는 대원각 부지를 시주, 법정스님은 이곳에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를 창건하셨습니다. 길상사는 법정스님과 길상화보살의 흔적이 남아있는 도량입니다.
설법전 앞에는 천주교 마라아를 닮은 관음보살상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성당 신자인 조각가 가 만들어 시주한 마리아를 닮은 곤세음보살상은, 종교 간의 화해와 염원이 담겨 있는 "관음보살상"이라고 합니다.
설법전 옆으로 세워져 있는 1600년경 조선중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칠 층 석탑도 무상으로 기증받아 세워진 석탑이라고 합니다.
길상사에는 대웅전은 없으나, 아미타부처님을 봉안한 본법당인 극락전이 있습니다. 극락전 앞 100년생 느티나무는 성북구의 아름다운 나무로 선정되었습니다.
참선 기도도량 시민선방 길상선원
진영각 옆 뜰에는 법정스님의 유골이 모셔져 있으며, 진영각은 법정스님의 의 유품과 진영(영정)이 모셔져 있는 전각으로, 진영각 내에서는 사진촬영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진영각 옆으로 스님에게 편지 쓰는 우편함과 스님의 나무의자가 있습니다. 스님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 우편함에 넣으면, 답장을 해 준다고 합니다.
스님의 수도공간인 육바리밀채
사찰 내에는 사당이 없으나 길상사 내에는 공덕주 길상화보살의 사당이 있습니다. 길상화보살은 1916년 암흑기 시절 16세 나이에 기생으로 입문하여, 1953년 중앙대 영문과를 졸업, 1955년 대원각이라는 요정 한식당을 차려 운영하던 중,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감명받아 당시 시가로 1,000억 원이 넘는, 7,000여 평의 대원각 터와 40여 채의 건물을 법정스님께 무주상 보시하였습니다.
무주상 보시한 이곳에 "맑고 향기롭게 길상사"가 창건되었습니다. 공덕주 김영한은 법정스님으로부터 염주 한벌과 길상화라는 법명을 받았으며, 무주상 보시의 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사당과 공덕비가 세워졌다고 합니다.
지장전은 지장보살을 주존으로 모시고 있는 전각으로, 지장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 반 후, 미륵부처님이 출세할 때까지 육도의 일체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대 원력을 세웠습니다. 지장전 아래층은 공양간입니다.
서울 성북동에 자리했던 고급요정 대원각(大苑閣)이라는 요정의 여주인이었던 김영한(법명: 길상화)은 당시 1,000역을 호가하는 대원각 전재산을 법정스님에게 시주하여, 고급요정 대원각 자리에 1995년 처음으로 "대법사"라는 사찰이 세워졌으나. 1997년 "맑고 향기롭게" 길상사(吉祥寺)로 새로 태어나 현재에 이르고 있는 근본도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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