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의 세계 시왕도(十王圖)
사후(死後) 세계에서 만나는 열 명의 왕과 지옥을 그린 불화(佛畫)
2020.12.23일
인간사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기 마련이다. 사람도 태어나는 시작이 있으면 죽음이라는 끝이 있다. 죽음 이후의 상황은 누구도 알 수 없는 미지(未知)의 세계로 두려움의 대상이자 화두(話頭)이기도 하다. 인간은 사후(死後) 천상(天上)에 가기 전 저승사자와의 만남으로 시작해 3년여에 걸쳐 열 명의 왕(十王)에게 차례로 심판을 받게 된다고 한다.
시왕(十王)은 진광대왕, 초강대왕, 송제대왕, 오관대왕, 염라대왕, 변성대왕, 태산대왕, 평등대왕, 도시대왕, 오도 전륜대왕이며, 사후(死後) 세계에서 만나는 열 명의 왕과 지옥을 그린 불화(佛畫)가 시왕도(十王圖)로, 1대 왕부터 10대 왕까지 그린 10폭과 사자도(使者圖) 2폭이 있는 12폭이었는데, 제5대 왕(염라대왕)도 1폭과 사자도 1폭이 결실되어 현재는 10점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시왕도(十王圖)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자료출처/국립중앙박물관
진광 대왕은 저승세계 열 명의 왕 중 첫째 왕으로, 죽은 사람의 처음 칠일(七日)을 관장하는 명관(冥官)으로 이 왕은 검수(劍樹) 지옥을 다스리고 있다. 화면에는 옥졸에게 번쩍 들어 올려져 검산(劍山)에 내동댕이쳐지는 장면과 검산에 떨어진 죄인들을 독사가 휘감고 있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지옥의 둘째 초강 대왕((第二初江大王)大王)
초강 대왕은 죽은 사람의 둘째 칠일(14일)의 일을 맡은 왕이다. 망자(亡者)가 죽은 지 14일이 되면 건너게 되는 나하(奈河)라는 큰 강의 초입에 관청을 세우고 망자가 강을 건너는 것을 감시하므로 초강 대왕(初江大王)이라고 부른다. 또 초강 대왕은 확탕(鑊湯) 지옥을 다스리는데, 옥졸이 죄인을 끓는 물에 집어넣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송제 대왕은 죽은 사람의 셋째 칠일(21일)의 일을 맡은 왕으로, 한빙(寒氷) 지옥을 관장한다. 대지옥에 거주하면서, 대지옥 안에 별도로 16 지옥을 두어 죄의 경중에 따라 죄인을 각각의 지옥으로 보내는 일을 맡는다. 송제 대왕이 다스리는 지옥은 주로 망자(亡者)의 마음이 사악하고 음란한 정도를 다스리는데, 아랫부분에는 얼음 산에 갇힌 망자들의 모습과 한쪽에서는 사자의 인솔로 망자들이 지옥으로 끌려오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이 그림은 원래 북한산 태고사(太古寺)에 봉안되었던 것이다.
오관 대왕은 다섯 가지 형벌을 주관하는 왕으로 죽은 사람의 넷째 칠일(28일)을 맡아본다. 중생들의 망령된 말의 죄를 다스리는데, 보통 죄의 경중을 다는 저울인 업칭(業秤)에 사람들의 죄업을 달아서 그 무게에 따라 벌을 내린다. 그림에는 칼날이 지상에 솟아나 있는 지옥이 표현되어 있는데, 이 왕은 도산(刀山) 지옥을 다스린다. 이 그림은 원래 북한산 태고사(太古寺)에 봉안되었던 것이다.
죽은 지 35일째. 악법을 따르고 , 함부로 살생을 하고, 도둑질, 음행을 일삼고, 살인 , 도를 구하는 자를 죽인 자를 심판하고 벌을 주는 판관으로, 현세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저승의 판 관로, 악인들이 천상계로 진입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이 염라대왕이 하고 있다고 한다.
변성 대왕은 죽은 사람의 여섯째 칠일(42일)을 관장하는 왕으로 앞의 제4오관 대왕과 제5염라대왕 앞에서 죄의 무게를 다는 저울[業秤]과 죄를 비추는 거울[業鏡]에 의해 재판을 받고도 죄가 남은 사람이 있으면 지옥에 보내 벌을 받게 하는 일을 맡는다. 지옥 장면에서는 뱀에게 잡아 먹히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이 그림은 원래 북한산 태고사(太古寺)에 봉안되었던 것이다.
태산 대왕은 죽은 사람의 일곱째 칠일(49일)을 관장하는 왕으로, 염라대왕의 서기(書記) 역할을 맡으며, 기록된 바대로 선악의 경중에 따라 죄인이 태어날 곳을 정한다. 이 왕은 대 애지 옥(大碍地獄)을 다스리는데, 여기에서는 철산(鐵山) 사이에 죄인을 끼워놓고 압사시키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평등 대왕은 죽은 사람의 백일째 일을 관장하는 왕으로, 팔한팔열(八寒八熱) 지옥을 다스린다. 죄복(罪福)의 업을 공평하게 다스린다 하여 평등 왕이라고 한다. 톱에 의해 몸이 잘리는 거해(鋸解) 지옥을 다스리기도 하는데, 여기에서는 형틀 속에 가둬두고 톱질하는 장면과 끓는 열탕 속에 빠뜨리는 장면 등이 묘사되어 있다.
도시 대왕은 저승세계에서 죽은 사람의 일주기(一週忌)의 일을 관장하는 왕이다. 지옥 화면에는 망자(亡者)의 죄의 무게를 달고 있는 장면과 불길 위의 쇠기둥에 망자를 매다는 장면, 망치 같은 정으로 온몸을 찍는 장면 등이 묘사되어 있다. 이 그림은 원래 북한산 태고사(太古寺)에 봉안되었던 것이다.
오도 전륜 대왕은 열 명의 대왕 가운데 마지막 왕으로 죽은 사람의 삼 주기(三週忌)의 일을 맡고 있다. 중생의 어리석음과 번뇌를 다스리는 왕인데, 망자(亡者)는 죽은 후 여러 왕을 거치며 그 죄를 심판받고 최후로 오도 전륜 대왕 앞에 이르러 다시 태어날 곳이 결정된다. 오도 전륜 대왕은 흑암(黑暗) 지옥을 다스린다. 죄인이 화염에 싸인 채 지옥문에 갇혀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지장보살은 석가불이 세상을 떠나 모든 번뇌에서 해탈한 불생불멸(不生不滅)의 높은 경지에 이르는 열반(涅槃)을 한 뒤부터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천상에서 지옥까지 모든 중생에게 가르침을 베풀고 착한 마음으로 이끄는 자비로운 보살로, 모든 중생을 지옥의 고통으로부터 구제하여 극락으로 인도한다.
저승의 신(神)
불가에서는 죽어 저승에 가면 반드시 심판을 받는다고 한다. 지옥에 들어서면 총 7단계를 통과해야 되는데, 7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3단계를 더 거쳐야 하니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1~7일까지는 도산(칼로 된 산) 지옥을 다스리는 진광 대왕 한 테, 7~14일은 화탕지옥을 다스리는 초광 대왕 한 테, 14~21일은 한방 지옥을 다스리는 송재 대왕 한 테, 21~28일은 검수지옥을 다스리는 오관 대왕 한 테, 28~35일은 발설 지옥을 다스리는 유명한 염라대왕 한 테, 35일~49일 태산 대왕에게 심판을 받는데, 49제가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49일까지 통과하지 못하면
죽은 지 100일째 철상 지옥의 평등 대왕 앞에서, 1년은 풍도 지옥의 도시 대왕 앞에서, 3년은 흥암 지옥의 오도 천륜 대왕 앞에서 삼판을 받게 된다. 옛날 3년상 지내던 시절이 있었는데 여기를 말한다. 과연 우리는 죽어서 이 많은 지옥을 통과할 수 있을까?? 우스겟 소리로 천상의 지옥은 초만원이라 천당 가기가 지옥 가기보다 쉽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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