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 ①
MMCA 국립현대 미술관 덕수궁
2023.09.20일
2세대 서양화가이자 1세대 모디니스트 장욱진(1917-1990) 작가 회고전이 「MMCA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09월 14일부터~ 2024.02월 12일까지열리고 있어 관람해 보았습니다. 사전예약을 해놓아 종일 비가 내리는 날 덕수궁을 찾았습니다.
덕수궁 앞 월대(月臺)가 지난 2020년 복원작업을 시작해 3년 만에 제모습을 찾아 공개했습니다.
장욱진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화단에서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유영국 등과 함께 다섯 안에 드는 2세대 서양화가이자, 1세대 모더니스트입니다. "지속성"과 "일관성"은 장욱진 그림의 특징입니다.
그러면서도 재료를 가리지 않는 자유로움과 하니의 고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작 태도를 보여주며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한 화가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작품들을 보면 유화 730여 점, 먹그림 300여 점으로 그 수가 상당합니다.
이번 전시는 1920년대 학창 시절부터 1990년 작고할 때까지 약 60여 년간 꾸준하게 펼쳐온 장욱진의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삽화, 도자기 그림을 한자리에서 조명하는 전시로, 그가 떠난 지 30여 년이 흘렀지만 그의 그림은 여전히 세상을 향해 정직하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장욱진 회고전 제1전시실
제1전시실에서는 「첫 번째 고백. 나 자신의 저항 속에 살며」라는 주제로 작품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전시하고 있는 작품 중 일부를 소개해 봅니다.
1938
캔버스에 유화물감
65.5x80.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 작품은 양정고보 5학년시절 1938년 조선일보가 주최한 학생미술전람회에 출품해서 특선을 하고 조선일보 사장상을 수상했던 작품으로, 서울 내수동 집을 배경으로 4명의 소녀들이 화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머리카락과 댕기, 아기의 얼굴 부분까지 빛의 흐름을 잘 나타낸 작품입니다.
1947
캔버스에 유화물감
개인 소장
부인의 둘째 오빠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 "한국 생각나면 보라" 며 장욱진이 직접 그려 건네준 작품이라고 합니다. 장욱진의 작품 중에는 자주 등장하는 동네를 서성이는 검정개가 이 그림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1950년
캔버스에 유화물감
개인 소장
1951년
부산으로 피란을 갈 때에도 「소녀」와 함께 가지고 간 작품으로, 1953년 부산에서 열린 "제3회 신사실과 동인전"에 출품했던 작품입니다. 붉은 소와 밀짚모자, 삼베 반바지를 입고 햇볕에 그을린 두 농부를 그리고, 농촌의 서정적이고 평화로운 충경을 담았습니다.
화가가 전쟁의 참화를 피해 부산에 머물던 시기의 광복동 풍경을 그린 작품입니다.
1977
분청에 귀얄, 음각(윤광조 도자)
개인소장
1977
분청에 귀얄, 음각(윤광조 도자)
개인소장
1964
캔버스에 유화물감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1951
종이에 수채물감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자화상(1951년)과 마찬가지로 고향으로 귀향한 시기에 그려진 작품으로, 캔버스를 구할 수 없어 종이에 수채물감으로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장욱진의 현존하는 작품 중에 반복적으로 그려지는 해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그림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이 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1973년
캔버스에 유화물감
개인소장
산과 나무, 새와 달을 본질만 간추린 핵심만 담아낸 작품으로, 동양화적 유화로 가는 과도기적 현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1984
분청에 상감(윤광조 도자)
개인소장
장욱진 회고전 제2전시실
제2. 전시실에서는 「두 번째 고백. 발상과 방법: 하나 속에 전체가 있다」라는 주제로 작품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전시하고 있는 작품 중 일부를 소개해 봅니다.
1961년
캔버스에 유화물감
개인소장
1958년 작품으로, 까치와 이 작품은 단순화시킨 나무의 형태와 나무 끝에 걸린 초승달은 같은 구성을 취하고 있지만, 조형적으로 마치 새의 상형문자를 그려 넣은듯한 모습에서 같은 대상을 그렸어도 발상과 방법에 따라 수도 없이 다른 그림을 창작해 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근무시절 직장 동료이기도 한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김원룡 교수가 전시회에 찾아와 당시 한 달 월급인 2만 환을 봉투째 놓고 구입해 간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1987년
캔버스에 유화물감
개인 소장
까치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이니 지혜로운 영물로 민화 속에서 자주 다루어져 온 소재중 하나로, 이 작품은 고고한 모습으로 선비의 품격을 상징하는 "학"과 함께 집안에 홀로 앉아있는 인물을 그린 문인화적 요소가 다분히 반영된 그림입니다. 이와 같이 문인화적 풍경에 장욱진은 예로부터 상서로운 길조라고 여겨졌던 까치를 그려 넣음으로써 신문인화를 완성했습니다.
1990
캔버스에 유화물감
개인소장
이 작품은 화가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나무를 비롯한 형태의 윤곽이 흐트러지고 있고, 유화 물감의 번짐 효과가 화면 전체에 부드럽게 펼쳐져 있습니다. 나무 위에 앉아있는 까치는 하늘로 향하는 자신의 죽음을 암시하는 듯 숙연해집니다.
1988
캔버스에 유화 물감
양주시립장 욱진미술관 소장
장욱진작가의 그림 중 가장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으로, 높은 채도의 반달 또는 초승달은 이지러진 달로 표시되며, 마치 죽음을 암시하는 듯 보여, 이 작품을 보고 가족들은 그의 건강에 무척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어부
1968(좌)캔버스에 유화물감
개인소장
덕소화실의 분위기를 잘 나타낸 작품으로, 산과 물을 한 붓으로 그려내고, 화면상단의 중앙에 노란 해를 그려 넣어 탈속적이고 도가적인 회화 경향의 진조를 보여주는 듯한 작품입니다.무제 1968(우)캔버스에 유화물감개인소장새벽녘 아침이 밝아오기 전 해와 달이 동시에 떠있는 덕소 풍경을 포착한 작품입니다.
캔버스에 유화물감개인소장
소반
1983
(좌)종이에 매직펜
개인소장
나팔과 장구 1983
(우)종이에 매직펜
개인소장
그림 (좌)부터기와집
1977
종이에 매직펜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기와집과 초가집
1984
종이에 매직펜
한솔문화재단 소장
무제 해와 달과 사랑
1977종이에 매직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소장
집짐승
1978종이에 매직펜
개인소장
1984
캔버스에 유화 물감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1969
캔버스에 유화 물감
개인소장
1987
캔버스에 유화 물감
개인소장
1975
캔버스에 유화 물감
개인소장
장욱진의 현대문학 표지게재기간 1965년 9월~ 1995년(총 16회)국립현대미술관,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 기증현대문학은 1955년 창간한 월간지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오래된 문예지로, 장욱진작가는1969년 9월호를 비롯 16개 호에 참여하였으며, 화가로 서는 서세옥, 김환기, 문학진, 박노수, 류경채 다음으로 많은 수의 표지를 꾸미었습니다.
제1전시실(나 자신의 저항 속에 살며)~제2전시실(내 마음으로서 그리는 그림)에서 열리고 있는 장욱진 회고전을 감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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