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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둘레길/문화유산

MMCA 정연두 백년 여행기

by @산들바람 2023. 9. 16.

2023 정연두 백 년 여행기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09.14일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 백 년 여행기가 09/06일부터, 종로 삼청로 MMCA 국립 현대미술관 지하 제5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백 년 여행기, 상상곡, 세대 초상, 날의 벽 등 네 점의 신작과 함께 백 년 여행기 프롤로그(2022) 한 점 등 총 다섯 점이 출품되었으며, 작품들은 사진, 영상,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 등을 통해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는 좋은 작품을 감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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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현대차 시리즈 정연두 백년 이야기

 

MMCA 현대차 시리즈는 한국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히고 우리나라 주요 작가들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미련하고자 2014년부터 마련된 연계프로그램으로,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2023년에는 정연두 작가가 선정되었습니다. 정연주작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기억과 재현, 현실과 이미지, 거대서사와 개별서사의 역설적 관계에 질문을 던지는 퍼포먼스와 연출 중심의 사진과 영상, 설치작업으로 국내외 미술가의 조명을 받아온 작가입니다.

 

 

백 년 여행기 프롤로그 2022

 

정연두의 "백 년 여행기"는 1905년, 영국 상선 일포드호를 타고 인천 제물포항을 떠나 멕시코 유카탄 주의 수도 메리다에 도착했던 백여 년 전의 한인 이주 기를 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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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여행기-프롤로그

One Hundred Years of Travels - Prologue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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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퍼포먼스 영상물

설화와도 같은 멕시코에서 제주도로의 백년초 이주 서사를 마임이스트의 손 퍼포먼스를 기록한 영상 및 에네켄 농장을 형상화한 작은 무대 설치로 전환하여, 20세기 초 멕시코 한인 이 주기와 중첩시키고 있습니다.

 

세대 초상

 

『세대 초상(2023)』은 5m 높이의 두 대의 LED 대형 패널 작업으로, 화면에서는 매우 느린 영상 화면으로 사진과 영상의 중간적 상태로 멕시코 한국 이민 후손 총 6 가구 12명의 초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리 없이 인물들의 제스처와 표정들만이 아주 느린 속도로 보이고, 관람객은 세밀하게 그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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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마주 보는 형태의 작품 세대 초상

스크린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형식이기에 관람객들은 실제 물리적으로 그 두 세대 사이로 들어가 볼 수가 있습니다. 영상 속 주인공들은 한인 후손의 성격도 띠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 겪고 있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속 인물들로, 거대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우리 개인이 공감할 수 있는 관계의 장도 떠올려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정연주의 백 년 여행기

 

이번 주제작인 "백 년 여행기"는 곳곳에 선인장 등 열대 식물 오브제가 있는 널찍하고 하얀 공간에 앉아서, 누워서 거대한 영상과 작은 영상 3개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가 있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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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백년여행기 영상

 

정연주 「백 년 여행기」는 멕시코에서 자라는 열대 식물들인 무륜주와 에네켄, 노팔 선인장 등을 형상화 한 오브제 설치에 더불어 LED 단채널 영상과 3 채널의 공연 영상으로 구성된 4 채널 영상 설치 작품입니다. 3 채널 영상은 작가가 직접 연출한 한국의 판소리와 일본의 기다유 분라쿠(義太夫文), 와 멕시코 마리아치의 공연을 기록한 작품을 편하게 누워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연두 백년여행기 일부 소개 영상

 

주제작인 백 년 여행기는 곳곳에 선인장 등 열대 식물 오브제가 있는 널찍하고 하얀 공간에 앉아 누워서 거대한 영상과 작은 영상 3개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작가는 재미 사학자 이자경의 "한국인 멕시코 여행사(1998)"와 황성신문 이민자 모집광고, 멕시코의 독립운동가 황보영주(1895~1959)의 시 등에 현재 멕시코 선인장 가공공장 모습도 더해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습니다.

 

한국 판소리와 멕시코 전통공연 마리아치, 일본의 기다유 분라쿠 공연이 서로 주고받듯 번갈아 이어집니다. 혼성의 문화와 역사가 뒤섞인 모습에서 이주 서사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작가는 멕시코에서 한인들을 직접 만나고 상상하는 과정을 즐기며 작업했다며 작가로서 다루기 힘든 역사적인 무게가 있는 소재지만, 무게감을 덜어내고 "예술작품으로서 흥미 있게, 재미있게 봐달라 라고 밝히고 있는 작품입니다.

 

날의 벽

 

날의 벽은 디아스포라의 어원적 원류인 유태인들의 "통곡의 벽"에서 착안한 작품으로 설탕의 달콤함과 제국주의 디아스포라의 기원이 되는 설탕의 정치학이 공존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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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의 벽 작품

 

전시장 마지막 공간을 장식한 작품은 12m 높이의 벽 먼 설치작품 "날의 벽"입니다. 말 그대로 "칼날"로 이루어진 벽을 의미합니다. 그 칼날들은 바로 마체테(Machete)로 불리는 세계각국의 농기구입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즐겨했던 놀이인 설탕 뽑기의 방식으로 전 세계 농기구(마체테) 모양의 오브제를 만들고, 이를 거대한 벽의 형태로 쌓아 올린 후 그 주변 벽을 흡음재로 마감하여 소리가 차단된 적막한 사유의 공간을 구성하였습니다.

 

 

상상곡

 
MMCA 미술관 속 열린 공간인 서울박스에 들어서면 이국적인 초록 식물 흡음재와 동그랗고 빨간 스피커가 천장에 달린 "상상곡"이 펼쳐지는데, 스피커 아래에 서면 헝가리어와 아랍어 등 낯선 언어가 흘러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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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간박스 상상곡 작품

 

서울 공간박스 천정에는 이국적인 오브제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식물 이파리와 붉은색 열매를 형상화 한 오브제 밑으로 이리저리 거닐다 보면, 뱃고동 소리를 연상시키는 웅장한 음악과 소리의 파도 속에서 환청과도 같은 속삭임을 들을 수가 있는데, 누구의 목소리이며, 무슨 에기를 전하려 하고 있는데,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2023년 현재 한국에서 살고 있는 다국적의 외국인들입니다. 희망이 무엇인지를 묻는 작가의 질문에 그들은 일본어, 스페인어, 아랍어, 헝가리어, 텔루구어, 인도네시아어 등으로 대답합니다.
 

현대차 시리즈 정연두 백 년 이야기는 4점의 신작을 포함하여 총 5점의 영상, 설치 사운드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시 공간을 초월하여 서로 무관해 보이는 존재를 연결하는 가능성의 영역으로 "이주와 이국성"의 주제에 다가가는 전시로, 나아가 이질성과 친숙함의 관계, 탈구된 시공간 경험에 관한 상상, 이주를 둘러싼 세대 간의 문화적, 역사적 간국, 그리고 경계를 넘나들며 이동과 번역되는 존재 등의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MMCA 현대차시리즈 2023

정연두 백 년 이야기 지하 1층 제5전시실과 복도 서울박스
작품 전시수 5점 관람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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