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과 관동팔경
국립춘천박물관 브랜드존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금강산(金剛山) 관동(關東)의 명승을 찾은 이들의 다양한 동기와 산물을 연결시킨 이번 전시는 강원을 대표하는 금강산 관동팔경(關東八景)이 우리 역사와 문화에서 가지는 의미를 전반적으로 조명한 춘천박물관 브랜드존 상설 전을 찾았습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금강산과 관동팔경 등 강원의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 성리학의 이치를 구하고 머물렀던 곳들을 문학과 예술 작품 속에 남긴 흔적을 찾아가 봅니다.
강원의 산하는 예로부터 오앤세월을 아름다운 이상향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금강산과 관동의 명승 곡곡은 신선의 땅이자 부처와 보살이 머무는 성스로운 공간으로 여겨졌고 조선시대 탐승과 예술표현의 대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금강산의 매력은 외국에도 널리 알려져 고려와 조선에 온 중국괴 일본의 사신, 인도 승려의 방문을 이끌었고 근대의 신문물과 함께 들어온 서양인과 일본인에게 탐험과 관광의 대상으로 각광을 받은 금강산과 관동팔경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문학과 회화로 형상화된 산수유람의 결과는 방 안에서 이를 감상하며 실제 여행의 경함을 상상하는 경지를 창출했고, 현장에 가지 않고서도 유람한 효과를 줄 수 았었었습니다. 무명의 직업화가들이 만든 병풍들은 실제 유람 경함이나 현장 사실성과 무관하게 화면의 장식성과 표현성을 추구했고, 정형에서 벗어난 새로운 금강산도와 관동팔경도가 만들어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외금강의 만물상과 오봉산 풍경을 그린 그림
시중대 그림(侍中㙜圖)/해산정도(海山亭圖)
조세걸이 그린 곡운구곡도첩 중 청옥협(靑玉峽)을 모방한 그림
조선 후기 문신이자 성리학자인 김수증의 곡운구곡도(谷雲九曲圖)
18-19세기 금강산 관동팔경 그림겸재 정선과 단원 감홍도가 활동한 18세기에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그린 다양한 산수화들은 조선시대 회화의 역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범주의 하나로 부상하였습니다. 동시대와 후대의 화가들 대부분은 두 거자의 구도와 필치를 따라 금강산 관동팔경의 경관을 그리게 되었고, 특히 김홍도가 1788년 정조의 어명에 따라 수행한 작업의 결과는 19세기의 많은 화가들이 따라 그리는 금강산 관동팔경 회화의 모본이 되었습니다.
중대폭포와 장안사
만천교 그림
금강산도 화첩/작가 미상
삼불암(三佛庵)만이천 봉우리 하나하나가 모두 부처인데, 여기에 따로 삼불을 만든 것은 어째서 인가? -황웅-작가 미상
비선대 그림
관동명승첩/이의성(1775-1833)
조선 19세기초 이홍근 기증
낙산사 그림
관동명승첩/이의성(1775-1833)
조선 19세기초 이홍근 기증
조선시대 선비들은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좋은 산천을 찾아 떠났습니다. 책과 함께 먹통, 붓, 작은 벼루와 종이 등을 지니고 다니면서 시를 짓고, 편지를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여행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강릉 경포대(鏡浦臺圖)
조선 19세기
작가 미상
영랑호(永郞湖圖)
민화금강산도 6폭
조선 19세기
작가 미상
감호도(鑑湖圖)
민화금강산도 6폭
조선 19세기
작가 미상
총석정(叢石亭圖)
조선 18세기
작가 미상
금강산도권(金剛山圖卷)
조선 19세기
불교유적지
정안사, 정양사, 표훈사
금강산도권(金剛山圖卷)
조선 19세기
불교유적지
낙산사, 신계사, 유점사
신라 화랑이 차를 끓였다는 전설이 전하는 경포대와 한송정에는 고려시대만 해도 돌 화로, 석지, 돌우물이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다도는 말 린 찻잎을 끓이거나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는 포다법 에 익숙하지만, 당시에는 덩어리 진 차를 가루 내 찻잔에 풀어서 마시는 점다법 이 성행했습니다. 이는 차 덩어리를 빻을 절구나 맷돌, 물 끓일 화로, 깊고 큰 사발 등이 필요한 다도입니다.
표훈사 백화암 부도 군에 있는 북한의 보물급 문화재로, 글은 이우신(1670-1744)이 지었고, 비의 전서는 조명교(1678-1753), 해서와 행서는 윤득화(1688-1759)가 썼습니다. 글자 형태기 길쭉길쭉한 가운데 중보의 부드러운 필치가 돋보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국구에 앞장섰던 서산대사(1520-1604)의 애국적인 공적을 기리는 내용의 글입니다.
춘천국립박물관 브랜드존에서 상설전시하는 금강산과 관동팔경은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중의 "백자발"을 비롯해 가장 오래된 관동명승도로 알려진 16세기 중반의 "경포대도", 김수증의 주문으로 조세걸이 1682년에 그린 '곡운구곡도첩" 볼거리와, 금강산 월출봉에서 새 왕조 개창의 꿈을 기원하였을 태조 이성계의 흔적, 경포대를 찾은 신라 화랑이 차를 달여 마실 때 사용했을 돌 화로 가 그려진 화면, 유람하기에 좋은 금강산보다도 살기 적합한 춘천(화천) 땅을 더 사랑한 풍류인의 자취를 만나보는 공간으로, 지금은 갈 수 없는 옛 선조들의 멋과 풍류를 즐긴 금강산 관동팔경 유람 속으로 들어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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