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꽃다리 라일락 향기

수수꽃다리

[꽃말: 젊은날의 추억]

Miss Kim Lilac

2020.05.15일

 

은은한 향기가 코를 자극하는 향기에 취하고, 추억에 취하는 라일락 향기가 주변을 퍼져나가는 오월이다. 라일락 향기를 맡으면 잠시 추억 속으로 7080 시절 윤형주의 우리들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라일락{Lilac)으로 부르는 나무의 명칭은 "서양수수꽃다리"이며, 여러 가지 색을 띠는 수백가지의 변종이 있다. 서양수수꽃다리가 서양으로부터 들여온 것은, 일본은 1880년경, 우리나라에는 19세기 말 경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수꽃다리

Korean early lilac

[개똥나무]

 

관상용으로 키우는 서양수수꽃다리(라일락)와 비슷하지만, 잎 길이와 폭이 다르다.  토종 라일락인 수수꽃다리는 ‘꽃이 마치 수수 꽃처럼 피어 있다’라는 뜻의 순수 우리말로, 수수꽃다리의 종류는 개회나무, 정향나무,수수꽃다리 등 10여 종이 있다. 이명으로 이렇게 향이 좋은 나무를 왜 개똥나무로 불렀을까!!

 

수수꽃다리 종류는 개회나무, 정향나무, 수수꽃다리 등 10여 종이 있는데,  필자가 찾은 수수꽃다리, 정향나무, 흰섬개회나무, 미스김 라일락을 소개한다.

 

수수꽃다리는 물푸레나무과 (Oleaceae)에 속한 낙엽활엽 관목으로, 함경도와 평안도의 석회암지대에서 자생고 있다. 학명은 Syringa oblata var. dilatata (Nakai) Rehder

 

지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수수꽃다리는 남북 분단 이전에 북한에서 옮겨 심은 것이라고 한다.

 

 

정향(丁香)나무

Korean lilac

약관심종으로 분류 [희귀. 특산식물]

 

토종 라일락인 이 꽃을 좋아한 옛사람들은 머리 아프게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합쳐서 중국 이름을 그대로 받아들여 정향(丁香)이라 불렀다고 한다.

 

물푸레나무과(Oleaceae)에 속하는 낙엽성 관목으로, 1개의 꽃을 옆에서 보면 '丁'자로 보이고 꽃에 향기가 있어 정향나무라 부르며, 열대지방 정향 과는 다르다.
                       

흰색꽃이 피는것을 흰정향나무라 부른다. 학명은 Syringa patula var. kamibayshii (Nakai) K.Kim

 

 

흰섬개회나무

White Ulleungdo Miss Kim lilac

[울릉도 특산식물]

 

5월부터 흰색의 꽃이 원뿔 모양 꽃차례에 탐스럽게 피며, 울릉도 에서만 분포되어 있다.

 

물푸레나무과 (Oleaceae)에 속한 낙엽관목 관화 식물

 

학명은 Syringa patula var. venosa f. lactea K.Kim

 

 

 

울릉도 성인봉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특산식물. 흰섬개회나무

 

미스김 라일락

Miss Kim Lilac

 

미스김 라일락은 수수꽃다리의 개량된 원예종으로 수수꽃다리속 에 속하는 식물이다. 꽃봉오리가 맺힐 때는 진보라색, 점점 라벤다색으로 변하며 만개시 에는 하얀색으로 변하면서 매혹적인 향을 낸다.

 

한국의 군정기인 1947년 미국 군정청 소속 식물 채집가인 Elwin M. Meader 가 북한산 국립공에서 자라고 있던 털개회나무(수수꽃다리속)의 종자를 채취,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해서 ‘미스김 라일락(Miss Kim Lilac, Syringa patula "Miss Kim")’이라는 품종을 만들어 냈다.

 

토종 라일락이 미국으로 건나가 국내로 역수입하여 들여온 라일락. 미국물 먹더니 Miss Kim이라는 이름을 얻어 왔다. Miss Kim Lilac 이 학명이 된 셈이다.

 

수수꽃다리가 Miss Kim Lila이 된 사연은 당시 같이 근무했던 여직원이 Miss Kim 이었다고~~ 그래서 붙였다고 한다. 재미있는 일화인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꽃나무는 아마도 Miss Kim Lilac 일 것이다. 

 

우리의  토종 수수꽃다리가 미국으로 건너가 2014년 현재 미국 라일락 시장의 30%를 장악하고 있다고 한다. 수수꽃다리가 Miss Kim Lilac 으로 변신해 우리나라도 1970년대부터는 비싼 로열티를 물어가며 역수입하고 있다니 씁쓸하다.